오늘도 네가 있어 고맙다 (Thank you for living life together)
지난 25일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도요타 센터에서 열린 ‘2018 NBA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5차전’이 열렸다. 그 결과 휴스턴 로케츠가 전년도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5차전을 98대 94로 이기며 파이널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휴스턴 로케츠의 크리스 폴은 최고 수준의 볼 핸들링 등의 개인기술로 NBA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뽑히지만, 한국 NBA 팬들 사이에선 ‘그그컨(그래서 그분(크리스 폴) 컨퍼런스 파이널은 가보셨겠죠?)’으로 언제나 비꼼의 대상이 되었다. 12년의 선수 생활에도 챔피언 반지는커녕 4강인 컨퍼런스 파이널조차 가보지 못해 붙은 별명이었다. 하지만 폴은 트레이드 이후 개인만 화려했던 플레이 스타일을 줄이고 기존 휴스턴의 에이스 제임스 하든과의 환상적인 팀플레이로 지금은 파이널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커뮤니티 ‘워마드 몰카 사건’을 두고 사회적 논란이 많다. 범죄자의 죄를 물어야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인 가운데 남자의 잘못이 있었기에 발생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온라인매체의 기자가 개인 SNS에 작성한 ‘남자들은 분노할 자격이 없다. 그저 가해자임을 한없이 부끄러워해야 할 뿐이다’란 문장도 그러한 주장의 일부로 보인다. 이제껏 남성들이 속히 ‘국산 야동’이라 불리는 불법 촬영물들을 접해왔기에, ‘워마드 몰카 사건’에 대해 비난할 자격은 없다는 것이다.
2010년 아이티 지진의 피해자를 돕기 위해 리메이크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We Are The World’는 1985년 아프리카의 기근 피해를 돕기 위해 만든 곡이었다. 마이클 잭슨과 싱어송라이터 라이오넬 리치가 공동 작곡해 당대 최고의 팝스타들과 함께 녹음하며 뜻을 함께한 이 곡은 당시 세계적인 화제와 함께 아프리카 피해에 대해 세계적인 관심도 환기시켰다. ‘We Are The World’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우린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해요. 바로 당신과 내가 말이에요.’ 이 노래는 아이티 지진 성금 모으기, 아이돌 합동 평화콘서트 등으로 국내외적으로 함께 어려움을 이겨나자는 의미의 상징이 되었다.
몰카, 도촬, 불법공유, 2차 가해, 증거 인멸 등의 모든 범죄가 한쪽 성별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렇게 차단시켜 놓고 함께 하자고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세상에 나 혼자 풀 수 있는 문제는 제한적이다. 천재라 칭해지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들도 대부분 공동 수상인 것도 그 이유 때문일 것이다. 함께 문제를 해결해보는 건 어떨까? 오늘도 네가 있어 고맙다.